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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박수원 사례 2014-05-27 제출

2014-05-27 09:06:55

작성자 : 홍종혁

조회수 :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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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엄마들의 대작전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교육

 

 

 

 

 

 

 

 

제출일자

2014. 05. 27. 화요일

과 목 명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교 수 님

박수원 교수님

학년 반

2학년 A

학 번

201324024

이 름

홍 종 혁

 

 

 

만삭인 여자를 버린 남자, 쉴 새 없이 우는 갓난아이, 그리고 따가운 시선.

편견을 감수하면서도 생명을 택한 용기 있는 여성이지만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주변의 냉대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를 당당하게 키우기 위해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이들. 여성이기 전에 당당한 어머니이길 택한 이들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응원하고 있다.

 

1) 자립을 위한 직업 교육받으며 자신감 상승

2010년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김은지(20) 씨는 갑작스러운 임신 소식에 한동안 당황스러웠지만 낙태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출산을 한 달 앞두고 믿었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어쩔 수 없이 미혼모자 시설에 입소해 혼자서 몸을 풀었다. 15년 가까이 고아원에서 외롭게 자란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져버릴 수 없었다.

주위에서는 입양을 보내고 새출발을 하라 권했지만, 찾는 부모가 없으면 고아원으로 보내진다는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이 겪은 외로움을 대물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전남 광주 광산구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 편한집의 생활도 녹록지는 않았다. 어린 엄마들끼리 신경이 예민해져 부딪히는 일도 많았고, 산후우울증도 찾아와 친구도 가족도 없이 방에만 갇혀 있었다.

그런 그에게 바깥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편한집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미혼모 자립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김 씨는 상업용 글씨쓰기 기술 등을 배우며 흥미를 갖게 됐고, 바리스타 자격증과 운전면허증을 따면서 사람들과 조금씩 소통하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직업선호도 검사를 통해 손재주가 좋은 장점을 살려 지금은 동신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다니며 보육교사로서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6년을 살았던 장고운(28) 씨는 남편의 외도와 가정폭력을 이기지 못해 임신 7개월에 빈털터리로 쫓겨나다시피 집을 나왔다. 남편이 남긴 빚을 청산하느라 임신 중에도 새벽에는 우유배달을 하고 12시간 넘게 붕어빵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해봤지만 축복받아야 할 생명이 못난 엄마를 만나 태어나지도 못하는 것 같아 끝까지 모질진 못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죽느니 내 이름 석 자를 버리고 채현이 엄마로 독하게 살아보기로 말이다. 어렵사리 편한집에 입소하면서는 산후우울증으로 감정기복이 심해 다른 미혼모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아이는 역류성 심장병까지 앓게 됐다. 우울증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허덕이고 있을 때 편한집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다. 먼저 회계2급 자격증을 시작으로 동화구연·컴퓨터 자격증은 물론 그 어렵다는 기계설비 기능사 3종 세트를 한 번에 취득했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8개의 자격증을 딴 것이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병실에서 아이가 잠들면 휴대폰 플래시로 책을 비추며 공부한 결과였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던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올해 3월부터는 광주인력개발원 기계설계 응용제작과를 등록해 대형지게차와 기계설계 전문자격증 취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미혼모를 불쌍해하거나 어수룩한 여자로 보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피해자일 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부모라고 말이다. 그리고 꿈꾼다. 편견을 벗어나 멋지게 자립하여 누군가의 희망이 되길 말이다.

 

3) 자립 성공, 사회복지사로 거듭날 거예요!!

노다지(22) 씨는 편한집에서 생활하다 자립에 성공한 그야말로 희망의 증거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결혼과 출산을 준비했지만 돌연 연락두절로 혼자서 아이를 출산해야 했다. 어릴 적 아빠를 일찍 여의고 재혼한 엄마와는 소식이 끊긴 지 오래였다. 임신중에도 생산직으로 일하며 고시텔에 들어가 6개월을 버텼지만 출산일이 다가오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이가 태어나자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이 됐다. 아이를 낳긴 했지만 집도 돈도 없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곳이 편한집이었다. 아이 기저귀부터 분유 등을 세심하게 지원해주고, 누군가 아무런 조건 없이 따뜻한 쌀밥을 제공해주니 살아야할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4개월 남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 졸업장에 힘을 얻어 평소 전문직 직업으로 눈여겨봤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준비했다. 이어서 바리스타와 간호조무사 자격도 취득했고, 요양보호사를 가르쳤던 교수님의 도움으로 광주여자대학교 실버케어학과에도 진학했다.

편한집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내가 당당해야 자녀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이제는 어디서든 당당하게 미혼모라는 것을 밝히려고 합니다. 숨길 때보다는 오해와 편견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지난 3, 주민센터의 도움을 받아 저소득 임대아파트에 3살 된 자녀와 둥지를 텄다. 최근에는 정신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교육 봉사에도 나서며 나누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 속에서 정신보건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그녀의 꿈이 더욱 반짝거린다.

 

4) 미혼모 자립지원을 위한 대작전

지난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 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08년 설립된 편한집은 사회에서 냉대받는 미혼모들에게 손가락질 대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고 있다. 오갈 데 없는 미혼모와 아동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한편 아동 양육에 필요한 기저귀·분유·의류 지원과 엄마들의 우울증 등 심리 상담지원을 제공한다.

2009년 미혼모시설 입소자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혼모들이 임신 이후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점으로 경제적 문제(33.9%)와 마음의 혼란(26.6%)을 꼽았다. 그러나 출산 후 이들은 낮은 학력과 미혼모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편의점·식당 등 아르바이트 수준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 아이가 클수록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직업 훈련 교육이 시작되면서 지역 내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혼모는 무조건 숨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많은 당사자들이 사회적 낙인으로 움츠려 있는 상태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취업경쟁력 강화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동모금회의 문을 두드렸는데 드디어 문이 열렸지요. 정말 구세주와도 같은 지원이었어요.”그렇게 2012년부터 초보엄마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을 시작해 검정고시·네일아트·바리스타·미용·간호조무사 등의 교육과정에 참여해 미혼모 16명 모두가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올해는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직장예절과 면접교육 등 사회 정착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늘 차가운 시선에 익숙하던 미혼모들이 공동모금회의 든든한 지원을 받자 더욱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게 용기 있는 엄마들의 잃어버렸던 웃음과 용기가 다시 피어나고 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힘겨움보다 편견이라는 차가운 현실의 벽에 더 큰 고통을 느낀다는 미혼모들. 따뜻한 시선이 그녀들에게는 작지만 큰 힘이 될 것이다.